신앙과 현실의 간극

우리 신앙인들 중 열심히 주님께 충성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이해하기 힘든 현상들을 삶 속에 경험하거나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주님을 믿고 섬기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내게 있을 수 있을까?” 라든지 “저 형제, 자매는 그렇게 주님 앞에 충성했는데, 어떻게 저런 일을 겪을까?” 라는 말을 하거나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신앙인이라면, 더욱이 충성된 신앙인이라면 당연히 받아야할 것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그 반대적인 결과를 보는 것입니다. 

  시편 73편에 나오는 ‘아삽’ 역시 서두에서 이러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삽은 역대상 6,15장을 통해 신분적으로 성전에서 노래하고 수금하는 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찬양인도자’라고 할 수 있으며 ‘영적 지도자’ 내지는 ‘신앙적인 선각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그가 이러한 영적 침체로 인해 심각한 갈등과 고민에 사로 잡혔던 이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신앙 안에서의 ‘권선징악’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 바르게 살고, 열심히 봉사하면 은혜와 축복을 주신다. 그렇지 않고 죄를 지으면 벌을 주신다.’라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아삽의 견해가 결국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편 73편은 아삽에게 신앙이란, 믿음이란 그렇게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시간 우리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견해를 내려놓고, 성경에서 말씀하신 진정한 의미를 통해 우리에게 처한 신앙과 현실의 간격을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시길 바랍니다.    
   
① 첫째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의 개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릅니다.
1절에 나오는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선하시다(또는 축복을 주신다)’는 뜻은 이 세상이 말하는 물질적인 축복을 의미하거나 번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성경에서 말하는 축복’은 구원 받은 자들이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차원 높은 이해와 사랑을 깨닫는 작업이며, 이를 통해 그분의 선하심을 더 깊이 경험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즉, 복음의 깊이를 더 알아가는 과정이야말로 믿는 형제, 자매들에게 하니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축복인 것입니다. 
 
  사실 아삽은 이미 1절에 나오는 문장 속 단어들의 속뜻을 통해 그와 같은 사실을 은연중에 말해주고 있습니다.  
  1절을 히브리어 원어를 통해 살펴보면 
     “... לאבשׂיל בוט ךא(.....참으로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선을 행하시나)”나옵니다.
  여기서 בוט(선하시다)는 도덕적으로 선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인자하심이 בוט(선하다)단어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또한 ‘마음이 정결한 자’ 역시 “하나님으로부터 인침 받는 자, 택한 자, 구원받은 자”를 뜻하는 것이지 “행위에서 깨끗한 자”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לאבשׂי은 ‘이스라엘’이라는 단어를 이미하는 것이지, 이스라엘 한 단어를 לא과 בשׂי을 분리하여 ‘옳은 자’로 해석해선 안됩니다.
영어 성경 중 RSB와 NRSV는 이 부분에서 히브리어 성경을 잘못 해석하여 오해를 주고 있습니다. 
  즉 Truely God is good to (the) upright에서 upright(בשׂי)는 잘못 해석된 영어 해석입니다.
 반면, KJV와 NIV에 나오는 Truely God is good to (the) Israel에 Israel(לאבשׂי)(하나님의 백성)이 옳은 해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도덕적으로 ‘옳은 자’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칭한 자를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비록 미성숙하거나, 인간적인 지탄을 받는 죄인으로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로 구원 받은 자야 말로 하나님의 자녀이며, 택함 받은 자입니다.  
  아삽은 이미 서두에서 “「하나님께서.......선하다」는 표현을 통해 단순히 『하나님께서는 율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올바른 자에 대해 정당한 대가인 복을 주신다』라는 세상적인 고정관념과 다르다.”라는 사실을 이중적 의미로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삽이 살아가면서 세상에 잘못된 관념이 그를 살로 잡아 원래의 의미를 잊게되면서 고뇌하며, 괴로워하다가 결국 다시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편 73편 마지막에는 더 깊어진 신앙의 차원으로 성숙됨을 볼 수 있습니다.

② 둘째로 모든 문제의 시작은 바로 내 자신 안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부의 환경’을 통해 받는 고난(4~12절)보다는 받아들이는 ‘나 자신’의 태도(13~16절)로 인한 어려움이 더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외부의 조건들과 나 자신과 비교하거나, 자의적인 해석을 통해 문제가 시작됨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구원받은 자들은 결코 외부의 영향을 처음부터 받지 않는 자들이 아닙니다. 늘 세상과 접하며, 살아가고 있고, 주변에 믿는 사람보다, 믿는 않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아삽처럼 살아가다 보면, 외부적인 어려운 요인들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그러한 외부적 요인(관계 속에서 나오는 문제, 물질로 인한 문제, 세상 이론과 지식, 세상의 관점....)들에 대해 나의 믿음이 뺏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방법은 마지막 3번에 있습니다. 

③ 마지막으로 현실의 벽은 하나님께 나올 때만 해결 받는다는 사실입니다(17절).
  오직 하나님의 시각(참된 예배의 자리, 그리스도께 전적으로 의존된 상태)을 갖는 자만이 현실을 바르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엉뚱하게도 세상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나의 개인적 속사정이나, 어려움과 괴로움을 외부에서 위로 받거나, 세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반드시 한계가 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진정한 해결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만이 더 깊은 하나님의 사랑하심과 은혜를 알아가게 될 것이며,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될 것입니다.(시73:25) 
  오늘 말씀처럼 우리는 때로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문제가 우리의 마음과 믿음을 흩으러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정말 선하시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 사실을 믿는 우리는 현실과 이상은 다르지 않으며,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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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국어설교
    Korean Sermon
  2. 영어설교
    English Sermon
  3. 목사님과의 대화
    Dialogue with Pastor
slogan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고린도전서 15장 58절)

"Therefore, my dear brothers,
stand firm.
Let nothing move you.
Always give yourselves fully
to the work of the Lord,
because you know that
your labor in the Lord is
not in vain."
(I Corinthians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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