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말은

깨달음과 학문의 처음을 여는 말이라고들 하지만

 

 

 

사랑이나 믿음에는

없는 말인 것 같다.

 

 

 

미국 땅 내쉬빌에서

핀 아름다운 교회에 인사드립니다.

 

 

 

 

 

 

 

 

 

말 없고 창백한 소년

2010.07.03
01:53:43
등록하기에 닉넴 항목이 있어서 적어 넣었는데 필명이 닉넴으로 뜨서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이 필명은 제 실체를 아는 사람들이 강력한 공분(公憤)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제 이름은 하근영이라고 합니다. 한반도 남단에서 청년들 상대로 사기를 쳐서 먹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교회 밖에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여기에 계셔서 기쁜 마음에 게시판을 더럽혔습니다,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김좌근

2010.07.03
07:42:50
하근영 씨,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냥 옛날에 부르던대로 하근영 씨라고 부르겠습니다.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옛날들이 많이 그리워지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몸은 시간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지만 마음은 자유로이 그 흐름들을 왕래합니다.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감싸지 못하는, 눈에 보이는 교회들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는 그 분의 뜻이 계시리라 믿습니다. 천국에서는 주님의 자비하심 속에 서러운 마음들을 함께 풀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누가 교회의 안과 밖을 나눌 수 있겠습니까? 주님을 영접한 사람들이 모이는 그 모임이 바로 교회가 아니었습니까?

연락이 닿을 수 있고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언젠가 시간에 적응된 얼굴도 뵐 날이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그의 사랑 안에서 형제된

김좌근 올림

말 없고 창백한 소년

2010.07.03
17:22:40
여기는 교회니까 저는 목사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를 하근영씨라고 불러줘고 참 좋아요^^

목사님은 전화에서 늙으니( 매일 아침 15킬로를 달리는 늙음도 있는지...) 말이 많아졌다고 농담하셨지만
저는 늙으니 눈물이 많아집니다.

예전에 참 잘 안변하는 것이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습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런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교회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할 나이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동서고금의 많은 실제 사건과 문학을 통털어서 가장 가슴 아픈 말은

"저들은 저들이 하는 일을 모릅니다."라는 말입니다.

나는 지금도 많은 일들을 보면서 이 말이 생각납니다.
전에는 성경을 죽죽 읽고 외우고 때론 분석하고 이해하려 했습니만
지금은 읽지 않아도 가끔 생각나서 찾아보고
마음에서 자꾸 반복적으로 그 말씀이 울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릴때 외할아버지는 부자셔서 1930년대부터 많은 외제 엽총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저는 큰 손주라 자주 따라갔었는데 총소리가 땅 울리고 노루나 꿩을 잡으면 신나서 사냥개랑 함께 그것을 포획해서 가져왔습니다. 고기가 귀한 때 꿩이나 노루가 거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사냥=맛있는 것 먹는 것
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생명이 한순간에 무참히 죽음을 당하고 겨우 한때의 식사를 위한 고기로 변하는 끔찍한 과정이라는 것을 안 것은 그로부터 참 오래 후의 일입니다.

자기가 하는 일이 뭔지를 모르는 바로 그 "저들이" 한 때의 저이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지금의 저이기도 합니다.

우리 운전문화는 익히 아실 것입니다.
정말 경우 없는 운전을 하는 얌체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저런 새끼가 있나" 또는 "개새끼"이랬는데
요즘은 웃으면서 "저런 하근영 같은 놈"이라고 합니다.

복음의 빛을 가리고
교회를 만들어 그 안에서 주님이 싫다고 하는 것만 골라서 하고
많은 양들을 도적에게 넘기는 목자의 탈을 쓴 자본주의 정치 종교 모리배들

그들은 스스로가 거짓인 줄 알면서 할 지 몰라도
그런 사람 조차도

진정 "저들은" 저들이 하는 일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의 교회가 아름답지 못하면
목사님 처럼 스스로 그런 교회를 만들어야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잘못한다고 해서
내가 옳은 길에서 이탈하고
내 삶의 가장 소중한 것들을 놓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도리어 그러니까 더욱...소중한 가치를 잡아가야겠지요.

그래서 내쉬빌에 핀 아름다운 이 교회가 더욱 많은 열매와 씨를 퍼뜨려서
그의 나라가 여기에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안과 밖이 없다는 말은 변선환교수가 감리교신학대에서 축출의 빌미를 준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절 문화등에서 변질된 싯타르타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아직은 거부감이 있으시겠지만 그의 이야기는 복음을 보충하고 설명하지 부딪치지 않습니다. 그가 한 말과 같은 말입니다. 안과 밖이 구별되지 않는다라고 ^^
예민한 부분이라 천천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은 같은 지향만 말해도 시간이 모자라니까요.

김좌근

2010.07.04
03:35:53
오래전 제가 윤희주 목사님을 만났을 때에 그 분과 저가 다른 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자꾸 비판만 하고 있었고 윤희주 목사님께서는 비판 보다는 사역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보다는 당시에 더 만족한 삶을 사시는 것 같았습니다. 완벽한 교회는 없지만 저는 그 교회를 참 좋아했습니다.

요즘 저는 그 당시 윤목사님의 심정을 조금 이해합니다. 목회가 축복이고 이 목회를 통해 제가 인간이 되어간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그러한 교회를 지향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이니 주님께서 알아서 이루실 것이라 믿습니다.

저도 한 때, 새 생명 교회가 숫적으로 조금 늘어났으면 하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은 그 생각이 주님의 뜻에 맞는가 의심도해 봅니다. 한국시간으로는 밤이 제법 깊었겠습니다. 내일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말 없고 창백한 소년

2010.07.04
12:42:17
그래요
작은 것이라도 뭔가를 만들고 꾸려보면
쉽지를 않습니다.
남이 이루어 놓은 것이나 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은 쉽지만
직접 행해보면 많은 어려움이나 선택의 상대성에서 고민하게 되지요.

어릴 때에는 비판을 하는 것도 나쁘다고만 할 수 없지만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면 그 비판을 적극적인 실천으로 바꿔야 하지요.

숫자는 예전부터 말씀하신 것 처럼
중요하지 않지요.
30명도 많습니다. 예수님도 그 보다 적은 수의 제자를 두셨던 것 같습니다.

나는 강사만 할 때에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조직이라도 맡게 되었을 때는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게 되지 않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게 오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내게 좋은 얼굴로 다가와서
해를 끼치거나 시도하는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덕분에 전에는 작은 일이라도 억울하거나 하면 잠이 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떤 일이 있어도 잘 잡니다.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항상 거기서 내 얼굴을 봅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 얼굴에서 자기의 좋은 얼굴을 발견하도록
마음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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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rinthians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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