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전 오늘은 제가 어떤 한 여학생을 만났던 날입니다. 그냥 만난 것이 아니라 정말 마음을 열어 놓고 만난 날입니다. 그날 저녁 저는 복음학교에서 평상시처럼 3학년 성경을 가르치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그 여학생도 그날 저녁 같은 시간에 복음학교에서 1학년 성경을 가르치고 나오고 있었습니다. 같은 시간에 복음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도록 시간표를 짠 것은 사실 저의 숨은 작전이었습니다.
우리 둘은 걸어서 봉덕동 까지 왔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어느덧 집까지 거의 다 왔습니다. 어딘가에 가서 무슨 말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수성못에 같이 갈 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뜻밖에도 그 여학생은 좋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둘은 수성못 가를 걸었습니다. 한참 걷다가 제가 말을 꺼냈습니다, “나는 부자로 살 생각은 없지만 성실하게 살 것이라.” 고 뜬금없이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오랫동안 그 여학생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제게 대해서도 좀 생각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의 인격과 그분의 말씀을 믿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한 인간을 믿는다는 것도 그 사람의 인격과 그 사람의 말을 믿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저의 말을 믿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 여학생은 말없이 듣고만 있었습니다. “아니요”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것이 “예”라고 말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후 33년이 흘렀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여학생이 제 옆에서 저의 말을 믿고 있음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히히.
김좌근
- 2011.04.23
- 23:05:02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고린도전서 15장 58절) "Therefore, my dear brothers, stand firm. Let nothing move you. Always give yourselves fully to the work of the Lord, because you know that your labor in the Lord is not in vain." (I Corinthians 15:58)
"예"라고 아니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것은 내가복음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