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글을 써둔 미성이라는 친구가 자꾸 선악과에 대해 의문을 갖습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고, 모든 것들을 알고 계시는데

왜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을 것을 알면서도 선악과를 그냥 두셨냐고 질문합니다.

 

전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도 주셨고, 우리가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물임을 항상 잊지 않고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미성이는 자꾸 이해가 안된다고 하네요.

저는 우리가 우리의 본질을 깨닫고 기억하는 것이 우리에게 좋은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리 하시고, 우리의 순종을 기뻐하시는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 또 미성이에게 어떻게 하면 잘 알려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미성이에게 성경에는 분명히 모든 것들이 다 나와있고, 설명이 되어 있으나

아직은 내가 잘 몰라서 거기까지는 설명해 줄 수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성경에 분명히 왜 그런지 나올 것 같아서 목사님께 여쭤봅니다.

 

김동억

2010.07.24
15:48:32
글을 읽고있자니 저와 같은 의문을 가지신 분이 또 계셨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쩔수 없이 저도 그와 비슷한 의구심들이 하나 둘 고개를 쳐들라치면 '이건 내가 의심을 위한 의심을 하는 것은 아닐까'하고선 스스로 애써 외면하곤 했었습니다.

본디오 빌라도 역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이며, 가롯 유다 또한 마찬가지일진데.. 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선택하셔서 세세무궁토록 비난의 대상이 되게 하셨을까.. 특히 자신의 주어진 직무에 충실해야만 했던 '본디오 빌라도'에 대해서 만큼은 때로는 동정의 눈길도 보내곤 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모든 인간을 한결같이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도 말입니다.

한마디로 그 모든 시나리오(독생자를 내려 보내시기 위한 명분) 역시 하나님의 작품이 아니셨던가하는 의구심이었습니다.

저 역시 늘 말없이 다녀갑니다마는 오늘 Rover님의 글을 접하면서 저도 그와 같은 의문을 풀고 싶었습니다. 무조건 믿기만하라거나 사탄의 시험이라고 치부하기에 앞서서 말입니다.
더불어 탕자된 마음으로 언젠가는 기필코 돌아가야만 할 그리스도의 품이기에.. 제게 그 날이 보다 가까워 질수 있도록 기도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좌근

2010.07.27
10:16:28
지현 양 그리고 동억 씨,

이 질문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제 자신도 그 중의 한 사람이고요. 아마 거기에 대한 해답은 논리적 사고능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도 그 해답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대답이 약간 모순적인 것 같지만 그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속성 몇 가지가 나타납니다. 즉, 사랑이라는 속성과 전지 전능하다는 속성이 그 중의 두 가지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의 논리로는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면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되고 우리가 생각하기에 악하다고 생각되는 행동이나 특성이 없어야 되는데 신기하게도 성경에서는 그 두 가지 모순되는 것 같은 속성이 다 나타납니다.

만약 하나님이 사랑의 하나님이시라면 어떻게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을 줄 알고도 가만히 두셨으며, 가롯 유다나 빌라도 같은 사람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주셨는가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 아시고 미래나 과거나 관계 없이 운행하시는 분이라면 예수님이 오실 것을 미리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추어 인간을 타락하도록 그냥 놓아 두신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악이나 사탄도 마찬가지 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창조하셨다면 분명히 악이라는 개념 자체나 사탄도 그 범주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논리적 사고 결과에 의하면 하나님은 전지 전능하신 분이 아니든지 혹은 사랑의 하나님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께 대해 기술하면서 그 두가지 속성을 다 표현합니다.

우리 인간은 3차원의 세계에서 언어 규칙이라는 제한된 논리적 도구를 사용하여 우리의 생각을 펼칩니다. 그 3차원의 논리로 모든 차원을 넘어선 무차원의 하나님의 사고와 행동을 이해하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전지 전능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예정론이라든지 삼위일체론 같은 것은 인간의 논리로 풀어지지 않는 이론들의 예입니다.

칼빈은 자기가 하나님을 다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믿는다고 했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피조물인 우리 인간이 피조물로서의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하나님께 대한 겸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들 진환이가 어렸을 때에는 제가 하는 일이나 행동을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를 믿고 좋아했습니다. 우리도 역시 하나님께 대한 태도는 그러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우리의 결정인 것 같습니다. 성경에서 말해주는 예수님께 대한 기본적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그 다음은 그 사람의 결정입니다. 비록 모든 문제를 다 이해할 수 없고 성경에 미심쩍은 사건이나 이론들이 있지만 결국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주인으로 받아들이려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모든 것을 다 알고 결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불완전한 지식을 가진체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일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결정을 하고나면 성경의 모순적이고 비합리적인 이론과 사항들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인격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못해주어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제한된 지능을 가진 한 인간이 자신의 제한된 경험을 통해 얻은 생각을 함께 나누기 원했습니다. 무조건 믿으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예수님께 대한 사실과 기본적 지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나에게 유익한가를 생각해 보고 불확실한 가운데서 결정을 해야할 것입니다. 파스칼이 말했듯이 믿는 것이 믿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유익하니까 우리는 믿는다고 결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사람이 믿는 것은 성령님의 역사라고 할 수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신기한 일이지요? 동억 씨와 미선 양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김동억

2010.07.27
23:29:00
외람된 제 질문에 대해 정확히 꿰뚫어 보셨고 또한 제가 바라던 답변 이상이었음을 고합니다.
이 질문이라는 것을 드리면서도 믿음이 반석처럼 견고하신 목사님 같으신 분께 과연 이런 질문이 질문다운 질문이나 될까하는 우려와 조심도 있었습니다만, 고마웁게도 친절하고도 자상하게 느낌과 또 가르침을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몇 번을 더 새겨서 읽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제가 드렸던 (마치 어린아이가 보채듯 투정끼어린) 질문에 대한 답이 보이는 것 같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최남일

2010.10.14
13:39:42
참으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신앙은 신비로운 것 같습니다. 의견 나눠주신 형제 자매님, 그리고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주님을 대할때 가져야할 겸손함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잡히시기 전날, 광야에서 기도하신 예수님의 마지막 고백이 기억납니다.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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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이라."
(고린도전서 15장 5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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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 give yourselves fully
to the work of the Lord,
because you know that
your labor in the Lord is
not in vain."
(I Corinthians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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