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눅 13:31-35)

서론: 지난 주일에는 눅 13:22-30을 본문으로해서 ‘좁은 문’이란 제목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복음을 전하는 것은 좁은 문으로 가는 것입니다.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그 길이 넓어 들어가는 자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음은 전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자자 노릇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권능을 행하였다고 예수님께 와서 말하겠지만, 예수님은 심판날에 그들에게 ‘악을 행하는자’, 즉 행악하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시고, 그들을 모른다고 하실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면 그것은 초자연적인 기적도 아닌 것 같고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은 예수님의 복음밖에 없습니다. 그 복음의 길은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문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눅 13:31-35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과 몇마디 대화를 하시고 난 다음에 예루살렘이 황폐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이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수도 그 이상의 도시입니다. 그 곳에 하나님의 성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예루살렘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예루살렘이 황폐할 것이라고 예언하신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통해 예루살렘이 어떤 곳이며 복음적인 면에서 이 곳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기 원합나다.

1) 본문 강해 (31-35): 31. 바리새인들 중에 몇 사람은 예수님께 대해 호의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 12:42을 보면 관원들 중에서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바리새인들에게 출회를 당할까 겁나 드러나게 말하지 못하다가, 헤롯 임금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계획하니 그 사실을 예수님께 알려 주었습니다. 32.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아셨지만, 헤롯을 두려워하지 않고, 헤롯에게 여우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오늘과 내일’이 꼭 이틀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짧은 기간이란 말씀입니다. 33. 예수님께서는 반드시 예루살렘안에서 돌아가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34. 그리고는 예루실렘이 그 동안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죽이고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은혜를 거절해온 사실을 말씀하셨습니다. 마치 암탉이 새끼들을 모으려함같이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돌아오게 하려고 몇번이나 기회를 주셨지만 예루살렘 거민들은 지속적으로 그 은혜를 거절하고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35. 그러니, 때가 이르면 그 예루살렘이 항폐하여 버려진 바 될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마 24:2에 보시면 예루살렘 성전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과연 그 예언대로 주후 70년에 로마 군인들에 의해 예루살렘이 점령당하고 예루살렘 성전은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무너졌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돌 사이에 금을 넣어 지었기 때문에 군인들이 그 금을 가지려 돌을 다 무너뜨린 것입니다. 그후 1948년 독립될 때까지 이스라엘은 나라없이 흩어져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말씀을 지속적으로 거절하면 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2) 예수님 이전의 예루살렘: ‘예루살렘’이란 단어의 뜻은 평강의 성이란 뜻입니다. 성경에서 처음 살렘이란 단어가 나오는 곳은 창 14:18에서 하나님의 제사장인 살렘왕 멜기세덱이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맞으려 나올 때의 사건을 기록할 때입니다. 멜기세덱은 예수님의 그림자였습니다 (히 7:1-3). 그 후 예루살렘은 아모리라는 이방인들에게 점령당해 있다가,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뒤 다윗왕 8년에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옮기게 되고, 그 아들 솔로몬이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고부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습니다. 다니엘 같은 사람은 바벨론에 포로되어 갔어도 예루살렘을 행해 하루에 세번씩 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단 6:10). 3차에 걸친 바벨론의 침공에 예루살렘은 황폐해졌고 성전은 파괴되었습니다. 느헤미야 때 (주전 516년) 다시 성전을 지었지만 그 성전이 얼마나 오래 있었으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주전 164년 경에 그리스 왕 안티오쿠스 4세가 성전을 약탈하고 제우스 단을 예루살렘 성전에 세웠고 마카비라는 유대인 제사장에 의해 그 성전이 회복되었다는 외경의 기록이 있습니다 (마카비 1서 14:37). 그러다가 주전 20년 경에 유대의 왕 헤롯 대왕에 의해 성전 건축이 시작되어 약 1년 반에 걸쳐 성전건물이 완성되었고, 8년에 걸쳐 마당과 다른 건축물이 완성되었는데, 요 2:20에서 그 성전이 46년에 걸쳐 지어졌다는 것은 성전과 다른 부속건물 건축의 모든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고 해석됩니다. 그러니 예수님 당시의 성전은 최소한 3번 째 지어진 성전입니다. 유대인들은 느헤미야에 의해 지어진 성전은 무시하고 헤롯이 지은 성전을 제 2성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성전이 파괴되고 예루살렘이 황폐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신 것입니다.

3) 그리스도 안에서의 예루살렘과 성전: 예수님께서 예루살렘과 그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신 것은 복음적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물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성전은 더이상 필요가 없습니다. 교회 건물이 성전이라고 생각하시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은데 그것도 잘못된 가르침 중의 하나입니다. 교회 건물은 우리가 예배드리기 위해 필요한 물리적 건물이지 성전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육체가 바로 하나님의 성전이며 (요 2:19-22), 또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한 성도들의 몸이 곧 하나님의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고전 3:16).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 성전의 성소와 지성소를 가르는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져,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 누구나 하나님께 직접 나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나중에 우리가 천국에 갈 때, 우리를 위해 예비된 새 예루살렘에는 성전이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그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께서 곧 성전이시기 때문입니다 (계 21:22). 이스라엘 민족이 제 3의 성전을 지으려고 1,900년간 노력했지만 지을 수 없었습니다. 성전을 지으려고 하는 그 곳에 이슬람교의 황금 돔이 지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스라엘의 수도인 예루살렘도 복음 안에서 영적으로는 별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갈 4:21-26을 보시면 현재의 예루살렘은 육체를 따라 이스마엘을 낳은 아브라함의 첩 하가를 대표하며 율법을 의미합니다. 약속을 따라 아브라함의 자녀가 된 우리는 하늘나라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시는 새 예루살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계 21:2). 우리 믿는자가 바로 하나님의 성전이며, 육체적인 예루살렘이 진정한 예루살렘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위해 준비되고 있는 새 예루살렘이 진정한 예루살렘임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예루살렘과 성전에 대한 복음적인 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