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묘지를 걷는다.

수 많은 무덤이 줄을 지어 가지런히 앉아있다.

각 무덤 마다 비석 하나 석상 하나

그들의 살림살이는 하나같이 조촐하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어떻게 살았을까?

그들도 아마 사랑하고 미워했겠지.

바쁘게 쫓기고 화내고 그리워하고

후회하고 그렇게 살아갔겠지.

 

그들은 얼마나 사랑했을까?

얼마나 그리워했을까?

혹은 욕심을 내며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며 살았을까?

그들 역시 식당에서 밥이 늦게 나온다고 화를 냈을까?

차가 막힌다고 욕을 했을까?

많이 소유하기 위하여

성공하기 위하여 밤늦게까지 일을 했을까?

 

,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인가?

한 개의 비석. 한개의 이름. 하나의 석상.

이것을 위하여 그는 그토록 수고했는가?

잠을 설치며 마음을 졸이며 살아왔는가?

 

그는 어떤 추억을 남겼을까?

가족들은 그를 무엇으로 기억될까?

그는 사람들에게 은총을 주었을까?

아니면 고통을 주었을까?

그들의 가족은 슬퍼했을까? 울었을까? 후회했을까?

 

동그랗게 채워진 묘지도 있고

아직 평평한 비어있는 묘지도 있다.

저 비어있는 묘지의 주인은 지금 어디 있을까?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염려하고 있을까? 실망하고 있을까? 분노하고 있을까?

그는 자신이 이곳에 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석상 위에 놓여있는 아름다운 꽃다발

그는 고인의 누구였을까?

그는 고인으로부터 무엇을 추억할까?

그는 슬퍼했을까? 울었을까? 후회했을까?

 

그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그들이 아끼고 사랑하던 육신은 여기 있다.

그들의 영혼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가?

 

이제 나는 내 삶의 자리로 다시 돌아온다.

내 차례가 될 때까지

조금 더 정결하고

조금 더 사랑하고

조금 더 축복하며

조금 더 이길을 걸어야 하리라.

나의 떠남이 사람들에게 영감의 시간이 되며

소망과 그리움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걸어가야 하리라.

 

행복한 죽음

후회없는 안식을 위하여

후회없는 이별을 위하여

    오늘도 사랑의 길을 가야 하리라. ------작자미상

김좌근

2011.10.19
21:49:51
김경양 자매님,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하는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창립 기념 주일에 오셔서 참 반가웠습니다. 이강철 형제님과 은시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희도 아틀란타에 머지않아 한번 가야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22 '천국'과 '하나님 나라' file 정나라 Jan 03, 2015 5392
21 그림으로 생각하는 주님과 나와의 관계 yangkim Feb 07, 2012 8754
20 주님께 내어드린 삶 (The surrendered life) yangkim Dec 06, 2011 8516
19 완전항복의 축복 yangkim Dec 03, 2011 8649
» 공원묘지 앞에서 [1] yangkim Oct 19, 2011 8817
17 교체된 삶으로의 초대 yangkim May 21, 2011 9496
16 낮은 자존감과 겸손의 차이 [1] yangkim May 20, 2011 9909
15 잃어버린 나머지 반쪽복음 [1] yangkim Apr 21, 2011 9213
14 나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입니다. yangkim Apr 20, 2011 9770
13 비밀을 발견한 사람들 yangkim Feb 04, 2011 9955
12 기적의 삶으로의 초대 yangkim Feb 04, 2011 8985
11 하나님의 헬리콥터에 탑승하라 yangkim Dec 03, 2010 8674
10 고통을 피해 달아날 것인가? yangkim Dec 03, 2010 8828
9 단 한 분의 청중 [1] yangkim Jun 10, 2010 9269
8 누구의 인생을 사십니까? [1] yangkim Jun 02, 2010 9431
7 아,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 yangkim Jun 02, 2010 11277
6 매일 순간순간, 그리스도 안에서 믿고 선포할 ... yangkim Jun 02, 2010 8968
5 옛사람과 새사람의 이해 yangkim Jun 02, 2010 13688
4 그리스도 안에서 진짜 나는 누구인가? yangkim Jun 02, 2010 11533
3 감사 감사합니다 김좌근 Apr 11, 2010 8737
  1. 새생명교회 자료실
    For Your Information
  2. 이민정착, 유학관련
    Immigration & Schools
  3. PDF 다운로드
    PDF Download
slogan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고린도전서 15장 58절)

"Therefore, my dear brothers,
stand firm.
Let nothing move you.
Always give yourselves fully
to the work of the Lord,
because you know that
your labor in the Lord is
not in vain."
(I Corinthians 15:58)


XE Login